드디어 스위스 땅을 밟았다.
공항에 도착하니 친절하게 업체 직원(나중에 알고보니 사장이었다...ㅜㅜ)이 마중나왔다.
길지 않은 영어(?)실력으로 이런 저런 말을 했었고, 호텔까지 데려다 주었다.
호텔 창문을 통해본 취리히 풍경...
호텔은 작은 규모였는데 있을거는 다 있는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맘에 드는건 식사비용...
스위스는 물가가 엄청 비싼 나라중 하나인데 호텔의 점심식사 한끼에 우리 돈으로 3만원 정도이니 싼편인거다.
위에 사진과 같은 구도로 망원 낑구고 한 컷...조금 달라보인다. 이렇게 봐야 스위스 답게 보인다고 할까....
그런데 스위스 날씨는 정말이지...감을 못잡게 했다. 도착하는 날도 아침에 비가 왔다 그쳤는데 저녁되니까 다시 비가 내렸다.
호첼 주변에서 본 풍경 둘...
스위스의 집들은 하나같이 알록달록했다. 유럽풍의 디자인은 당근이고 색깔도 집주인 맘대로인지 다양했다.
이곳이 내가 묵은 호텔...거의 모텔수준이지만 식사라든지 서비스는 호텔급이었다.
스위스란 나라는 다민족 국가라고 보면 될거 같았다.
우선 언어가 다양하다. 독일어, 불어, 이태리어, 로만어가 공식적인 언어이고, 비공식적으로는 영어도 통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언어는 지역마다 다 다르다고 보면 되고, 내가 갔던 취리히는 독일어 지역인데 이 호텔이 있는 동네는 이태리어도 가끔씩 들렸다.
Urdorf란 지역내 반호프 스트라세의 성당...
호텔 부근의 성당인데 밤마다 날 괴롭히는 원흉이 되버린 성당이다.
거의 2시간마다 종을 10여회 치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쳐대는 바람에 밤에 자다가 여러번 깼다.
시차적응도 안되는데...ㅜㅜ
취리히는 철도가 잘 정비되어 있는 도시답게 열차를 자주 볼 수 있다.
여기도 날 괴롭히던 성당 중 하나...ㅠㅠ
거리를 거닐은건 얼마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도로에 한국차들이 많이 보였다.
물론 도로체계가 독일계라서 우리나라랑 같아 수출이 더 쉬워서일지도 모른다.
한적한 주택가다. 거의 같은 모양, 색의 집들을 보기 힘든 동네다.
반호프 스트라세에 있는 역...
아마 일 끝내고 출국하는 날 찍은 사진일건데...
스위스 아니 취리히란 동네는 그리 외국인에게 친절한 동네는 아닌거 같았다.
보통 관광지도(시티맵)은 영어로 표기하는 것이 대부분일건데 죄다 독일어로 되어있다.
그리고 도로 표지판, 버스나 열차 표시판이 전부 독일어다. 독일어를 안배운 내가 알아 볼 수 있는건 숫자 뿐이었다.
우리나라에 와서 도로 표지판을 보니 우리나라는 정말 외국인에게 친절한 나라라는 걸 느꼈다.
우리나라 도로 표지판은 기본 3개국어고 4개국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다. (영어, 한국어, 한자...^^;)
취리히에 있으면서 가장 괴로왔던건 뭐니뭐니해도 언어다. 물론 영어로 물어보면 답해주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 길을 묻는건
문제 없었는데 지리라든지 탈것 등을 물어봐도 어느게 어느건지 분간이 안되서 무용지물이었다.
위 사진이 그 결과이다.
출국하는날 용기내서 기차타고 공항에 갈려고 했다. 안되는 영어로 애써가면서 티켓팅 하는데는 성공...
그러나...티켓을 잘 보면 어느 트랩인지 안적혀있고 내가 알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전광판이 역에 있긴 했으나...나에게는 언아더 월드였다.ㅜㅜ
결국 코앞에서 기차를 놓치고 말았고, 시간상으로는 다음차는 못탈거 같아서 울며겨자먹기로 택시를 탔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비싼 택시를 탔다고 생각하면 될려나...
공항까지 우리돈으로 10만원....ㅠㅠ 할 수 없었다.
지리 감각이 전혀 없던터라 돌아다니지도 못했고 돌아다닐 시간도 없었다. 참 아쉬운 일이다.
어쨋든 다시 태국항공 뱅기를 타고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출발하는거랑 마찬가지로 2번 갈아타고 20시간을 비행해서...
취리히 공항 대합실(?)...출발 게이트 앞...
이번 여행은 놀러간거라기 보다는 출장이라서 아쉬움만 가득안고 돌아온 여행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위스에 대해 느낀 점을 정리해보면...
1. 스위스는 다 민족 국가라서 사람들마다 쓰는 언어가 다양하다. 같은 지역 같은 직장내에서도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물론 중요한 업무회의는 모두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로 한다.
2. 스위스 물가는 엄청 비싸다...
환율로 따지면 달러랑 비슷한데 체험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특히 택시비는 살인적인 수준이다....ㅜㅜ
3. 스위스는 흡연자들의 천국이다.
이런 말을 하기엔 뭐하지만 내가 스위스에서 금연 딱지를 본건 진짜 몇개 안된다.
담배 재떨이가 금연딱지보다 더 많이 보이는 곳이 스위스였다.
식당에서는 기본적으로 흡연가능하다. 밥 먹는 옆에서 담배핀다고 해도 아무말 하지 않는다.
남녀노(어린애는 안핀다...ㅎㅎ) 불구하고 담배피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담배는 왜그리 비싸게 파는지...(말보로 레드 한갑에 65스위스 프랑...= 약 10만원)
4. 스위스는 세계 최고의 시계를 만드는 나라다. 그러나 스위스 사람들은 시간 약속을 잘 안지킨다.
업체 사람과 시간 약속을 두번 했다. 허나...이사람들 자기 일들이 바쁘다고 한시간씩 늦게 내 앞에 나타났었다.
5. 스위스는 철저한 준비 없이는 갈 곳이 못된다.
통용되는 통화도 스위스 프랑이다. 물론 유로, 달러도 받지만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언어에 대해서는 그리 친절하지 않으니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게다가 교통지도 같은걸 미리 준비해서 가면 금상첨화....교통비가 극과극이다. 절대 택시타면 안된다.
6. 스위스 사람들은 그래도 친절하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이 마주치면 그냥 웃는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하기 힘든 행동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지막 날에는 나도 모르게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쳐도 웃고 인사도 하고 그랬다.
사람은 역시 긍정적으로 살고 봐야 한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이 말은 담에 개인적으로 시간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말과 같을 것이다.
담에 우리 딸과 아들이랑 꼭 같이 가야지...아참...울 부모님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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